사랑의 종류는 어떤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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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관심이 있던 사랑의 4가지 조건을 비롯해

주요한 대목만 읽어 보았는데, 이번에는 사랑의 기술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것은 분량이 180페이지 정도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문어체로 다소 어렵게 쓰인 부분이 있고,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학 명제도 나옵니다

완벽하게 이해하려 하지 않고 흐름을 보면서 읽었습니다

사랑의 기술에서 연인 간의 사랑 이외에도 여러 형태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인상적인 고찰을 정리했습니다

 

1. 모성애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아버지의 조건적인 사랑

(내 마음에 들고 싶다면 네가 바뀌어야 한다)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걱정이 어린아이에게 전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의 사랑은 위협적이고 권위적이기보다는

참을성이 있고 관대해야 한다

 

아이는 어머니에게서 떨어지고, 자신에 대한 권위를 가지고

아버지의 권위에서 떨어져 독립해야 합니다

아이는 자기 자신의 어머니, 아버지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모성애는 '삶에 대한 사랑'을 길러줍니다.

삼의 달콤함, 행복감을 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머니가 아이의 생존에 필요한 것은

제공해도 행복감까지 주지는 못 합니다.

어머니가 행복한 사람이어야만 아이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아이에게 어머니는 굉장한 영향을 미칩니다.

어머니의 불안은 감염되며, 우리는 그렇게 자란

아이를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자아도취적이고, 지배욕과 소유욕이 있는 여자가 아니라

모든 인간을 진실로 사랑할 줄 알고, 주면서 더 행복을 느끼고,

그녀 자신의 실존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여자만이

아이가 분리될 때에도 사랑하는 어머니가 되어줍니다

분리를 견디고, 그후에도 계속 사랑해 줍니다

아이가 연약할 때 상냥하게 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므로

기만적인 일이 되기 쉽습니다.

 

 

2. 형제애

무력한 인간, 가난한 자, 이방인 등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입니다.

무력한 사랑을 동정하며 발달합니다.

동정에는 자신과 동일시가 포함됩니다.

(이방인의 마음을 아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자신이 이방인이 되기 때문)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도 인간은 도움이 필요한,

곧 약하고 위태로운 자기를 사랑한다.

 

사랑의 능력이 발달했다면 형제애가 있습니다.

사랑의 가장 기본적인 바탕입니다

 

성적 욕망은 강렬한 정서와 쉽게 뒤섞입니다

육체적 갈망이 사랑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사랑이 성적 결합의 소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때는 탐욕이나 정복하고 당하려는 소망은 없고

부드러움이 섞인다고 합니다.

사랑이 먼저이고 형재애가 있어야

도취적이고 일시적이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관계에서 사랑이 없다면 환상이 사라지고

더욱 분리되며 부끄러워하거나 미워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만의 사랑은 이기주의입니다.

고독은 극복해도 타인들과 분리되고

자신으로부터 소외됩니다.

 

성애는 나의 본질을 사랑하고, 타인을 본질에서 경험합니다

 

본질적으로 모든 인간은 동일하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한 부분이고

우리를 모두 하나다. 이와 같다면,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든 차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개성을 요구합니다.

성애에도 '의지'가 있고, 사랑은 강렬한 감정만이 아닌

결단, 판단,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이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정이라고 가정한다면 영원한 사랑의 근거가 없습니다.

 

 

3. 자기애

만일 어떤 개인이 생산적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그는 자기 자신도 사랑할 수 있다.

 

오직 타인만을 사랑한다면 그는 전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기애는 이기심과는 다른 것입니다.

이기적인 사람은 실상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비이기주의의 실상은 미묘하지만 강력한 자기 본위입니다.

비이기적인 어머니의 아이는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할 때의

행복감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불안해하고 긴장해 있고

어머니의 기대를 맞추려 애씁니다.

아이는 삶에 대한 어머니의 적의를 막연히 느끼고

마침내 적의에 감염됩니다.

 

"그대 자신을 포함해서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한다면,

그대는 그들을 한 인간으로 사랑할 것이고

이 사람은 신인 동시에 인간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마찬가지로

다른 모든 사람도 사랑하는 위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 근대 자본주의와 사랑

근대 자본주의는 원활하게 집단적으로 협력하는 사람들,

많이 소비하고, 취미가 표준화된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자유롭고 독립되었다고 느끼면서도 명령에 따르고

사회에 순응하는 사람들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소외됩니다.

 

모든 사람이 되도록 타인과 함께하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아주 고독하고, 불안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문화의 완화제는 노동의 규격화로 합일의 갈망을 잊게 합니다.

또한 오락의 규격화가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입고 성적으로도 만족하지만 자아가 없고

가장 피상적인 접촉만 합니다.

 

오늘날 즐기려는 행복은 만족스러운 소비입니다.

상품, 음식, 술담배, 사람들, 창작물 등 모든 것을

소비하고 삼켜버립니다.

영원히 기대하고 희망에 차있지만 영원히 실망합니다.

행복한 결혼이라는 것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예의와 호의를 갖춘 기능적인 관계에 불과합니다.

두 사람만의 이기주의가 되기도 합니다.

더해서 여자의 불감증과 남자의 심인성 불능증은

기술에 대한 지식 부족이 아니라 억압이 사랑의

문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상호 성적 만족으로서의 사랑, 팀워크로 고독에서

피하는 사랑은 사랑의 대표적인 병리학적 방식입니다.

 

 

*

 

사랑의 종류인 모성애, 형제애, 자기애를 살펴봤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인지를 넓히게 됐습니다

여러 종류의 사랑을 알면 사랑을 이해하는 데 보다

폭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본문을 보시면 종교적인 관점의 사랑도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부분보다도 심도 있는 내용이라

생략했습니다

 

 

사랑의 조건 4가지를 다룬 포스팅은 아래 링크 첨부합니다

사랑에 조건이 있을까?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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